11월, 2025의 게시물 표시

익산 들판 속 효심의 공간, 망모당에서 느끼는 고요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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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오후, 하늘이 높고 구름이 흩어져 있던 날이었습니다. 익산 왕궁면의 들길을 따라 걷다 보니 낮은 언덕 위에 기와지붕 하나가 단정히 드러났습니다. 주변의 논밭과 조화를 이루며 고요히 자리한 그곳이 망모당이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크지 않은 정자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단단한 기둥과 섬세한 목재의 결이 눈에 들어옵니다. 마루에 앉자 바람이 살짝 불어와 대청의 문살을 흔들었고, 그 사이로 볕이 길게 드리워졌습니다. 이름처럼 ‘모친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세워진 이곳에는 단순한 건축물 이상의 따뜻한 정서가 서려 있었습니다. 공간 전체가 조용한 회상의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1. 왕궁면 들녘 사이의 정자   익산 시내에서 차로 약 25분 정도 이동하면 왕궁면의 평야 한가운데 ‘망모당’ 표석이 보입니다.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면 돌담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당과 함께 기와집 한 채가 나타납니다. 주변은 평지라 시야가 탁 트여 있고, 마을 뒤편의 낮은 야산이 배경을 이룹니다. 입구에는 ‘망모당(望母堂)’이라 새겨진 현판이 세워져 있으며, 안내문을 통해 이곳의 유래를 간략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차공간은 많지 않지만, 주변의 논두렁길이 넓어 차량 접근이 어렵지 않습니다. 마루 앞에 서면 멀리까지 펼쳐진 들판이 한눈에 들어와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지붕의 기와가 작게 울려 맑은 소리를 냈습니다.   익산 망모당(望慕堂) 기행 효심으로 세운 정자, 역사와 풍경 속을 거닐다   가을의 익산 들녘은 유난히 눈부십니다. 끝없이 펼쳐진 논에는 황금빛으로 여문 벼가 고개를 숙이고, 산들...   blog.naver.com     2. 단정한 한옥의 구조와 구성미   망모당은 정면 세 칸, 측면 두 칸의 규모로, 팔작지붕을 얹은 전통 한옥입니다. 중앙에는 대청이...

장성 미륵석불에서 만난 자연과 신앙이 빚은 거대한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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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의 맑은 하늘 아래, 장성 북이면의 미륵석불을 찾아갔습니다. 마을길을 따라 들어서자, 작은 산자락 중턱에 자리한 거대한 석불이 시야에 서서히 들어왔습니다. 주변은 조용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와 새소리만이 공간을 채웠습니다. 미륵석불은 돌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오랜 세월을 견뎌온 장엄함이 마음까지 전해졌습니다. 가까이 다가서니, 돌 표면의 결과 세밀한 조각이 눈에 들어왔고, 햇살이 부드럽게 비치면서 불상의 윤곽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잠시 돌 앞에 서서 숨을 고르며 바라보니,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신앙과 시간의 흔적이 함께 담긴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 북이면 산자락에서 만나는 석불   미륵석불은 장성 북이면의 작은 산자락 중턱에 위치해 있습니다. 장성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라 좁은 시골길을 지나면 입구 표지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 작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 접근이 가능하며, 주차 후 약 5~10분 정도 산길을 오르면 석불 앞에 도착합니다. 오르는 길은 완만하지만 돌계단과 흙길이 혼합되어 있어 발걸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걸으면서 산과 들, 작은 개울과 풀향을 느끼며 이동하면, 석불과 자연의 조화가 한층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햇살이 불상 위로 드리우는 각도에 따라 돌 표면의 질감과 조각이 달라 보이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성 원덕리 미륵석불과 장성 백양화   서천사랑이 전하는 장성 여행 이야기 전남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 원덕 마을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잘 보지 ...   blog.naver.com     2. 석불의 조형과 공간 감각   미륵석불은 자연 바위에 조각된 석조 불상으로, 거대한 규모와 안정적인 비례가 특징입니...

화순 강물 위 붉은 절벽 화순 적벽 완전 탐방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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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안개가 걷히기 전, 화순 이서면의 산길을 따라가자 물안개 사이로 붉은빛 절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바로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화순 적벽’이었습니다.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며 절벽의 굴곡진 붉은 바위를 비추었고, 물결 위로 햇살이 반사되어 은은한 빛이 일었습니다. 바람이 잔잔히 불어올 때마다 강 표면에 퍼지는 잔물결이 바위에 닿아, 마치 숨 쉬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졌습니다. 절벽 아래로는 녹음이 짙은 숲이 둘러싸고 있어 붉은색과 초록색이 대비를 이루었습니다. 자연이 수백 년 동안 만들어낸 거대한 조각품 같았고, 그 웅장함 속에서도 부드러운 균형이 느껴졌습니다.         1. 강과 산이 만나는 길목, 화순 적벽 가는 길   화순 적벽은 화순군 이서면 창랑리 일대, 보성강 상류를 따라 자리합니다. 화순읍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거리이며, 내비게이션에 ‘화순적벽전망대’를 입력하면 주차장까지 안내됩니다. 주차장에서 도보로 10분가량 내려가면 강가로 이어지는 탐방로가 나오고, 나무 데크를 따라 걸으면 붉은 절벽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 방문하면 빛의 각도에 따라 절벽이 붉은빛에서 자주빛으로 변해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으므로 평일 오전을 추천합니다. 도중에 들리는 물소리와 새소리가 배경음처럼 깔려, 길을 걷는 동안 자연의 리듬이 온몸에 스며드는 느낌이었습니다.   화순 <적벽투어> :: 적벽버스투어 / 광주 근교 가볼만한 곳 / 전남 가을여행 추천 / 예매방법 / 요   오늘은 단풍드는 가을에 가보면 좋은 곳 추천하려합니다 :) 바로 전남 화순에 적벽 인데요, 여긴 상수원보...   blog.naver.com     2. 절벽의 형성과 자연의 색감   화순 적벽은 수천만 년 전 용암...

경주 구산서원에서 만난 초겨울의 정제된 고요와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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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가 감돌던 초겨울 오전, 경주 현곡면의 구산서원을 찾았습니다. 서원이 자리한 언덕길은 낙엽이 흩날리고 바람이 서늘하게 스쳐 지나가, 첫걸음부터 차분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서원 앞에 서니 오래된 기와지붕 너머로 소나무 가지가 드리워져 있었고, 고즈넉한 공간의 기운이 천천히 몸에 스며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지 않아 한동안 바람과 새소리만 들렸습니다. 화려한 단청 대신 나무 결이 그대로 드러난 대청마루가 인상적이었고, 그 안에서 지난 세기의 시간들이 조용히 머무는 듯했습니다. 경주의 수많은 유적 중에서도 이곳은 유난히 ‘멈춤’의 미학이 있는 장소였습니다.         1. 접근로와 조용한 서원의 입구   구산서원은 경주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현곡면 도심을 지나면 낮은 구릉을 따라 완만한 길이 이어지는데, 길 가장자리에 서원이 가까워졌다는 작은 안내 표지가 보입니다. 도로 옆으로 난 흙길을 따라 100m 정도 걸으면 정면으로 솟은 솟대문이 나타납니다. 주차장은 서원 아래쪽 공터 형태로 마련되어 있으며, 5~6대 정도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 주변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서 있어 그늘을 만들어주었고, 새소리가 잔잔히 들렸습니다. 오전 시간이라 햇빛이 기와 위로 비스듬히 내려앉아 그림자가 선명했는데, 그 순간부터 공간의 고요함이 더 짙어졌습니다. 표지판이 작고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천천히 이동하며 확인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구산서원(귀산서원)향례참석   서원의 향례 행사 (享禮)란? 향례는 서원에서 선현을 기리며 올리는 유교적 제례 행사로, 매년 춘추(春秋) ...   blog.naver.com     2. 서원의 구성과 공간의 결   안으로 들어서면 강학당, 동재, 서재가 일렬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정면의 강학당은 바닥이 단정하게 닦여 있...

의성 얼음골 한여름에 만난 신비한 자연 냉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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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더위가 한창이던 7월 중순, 의성 춘산면의 얼음골을 찾았습니다. 들판에는 뜨거운 공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산자락으로 접어들자 바람의 온도가 달라졌습니다. 도로 옆으로는 짙은 숲이 펼쳐지고, 그 안쪽 깊숙한 계곡으로 들어서자 공기에서 서늘한 냄새가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바닥 가까이에서 하얀 김이 피어오르듯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손끝에 닿자, 신기할 정도로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햇살이 쏟아지는 한낮에도 주변 공기가 마치 초겨울처럼 서늘했습니다. 자연이 만든 신비한 냉기 속에서, 눈으로 보기보다 몸으로 느껴지는 차가움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1. 춘산면에서 얼음골로 가는 길   의성 얼음골은 춘산면 빙계리에 위치하며, 의성읍에서 차로 약 25분 거리입니다. 내비게이션에 ‘의성 빙계계곡’ 혹은 ‘의성 얼음골’을 입력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빙계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커다란 이정표와 함께 탐방로 입구가 나타납니다. 주차장은 넓게 조성되어 있으며, 그곳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으면 얼음골의 입구에 도착합니다. 오르는 길은 나무데크로 잘 정비되어 있고, 계곡물이 길 옆을 따라 흘러 내려갑니다. 길 중간에는 작은 전망대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주변의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져 있어 햇빛이 거의 들지 않아, 걸음마다 공기가 시원했습니다. 계절이 여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한 길이었습니다.   한여름에 즐기는 관광명소, 무더위를 피해 떠나는 시원한 의성 얼음골 여행   안녕하세요~ 의성군블로그기자단 김희열입니다. 의성에는 아무리 더운 여름에도 에어컨을 켠 것보다 더 시...   blog.naver.com     2. 얼음골의 형성과 자연 현상   의성 얼음골은 화강암 지형의 바위 틈새에서 차가운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천...

거제 구영등성에서 만난 산과 바다 너머의 고요한 성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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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 오후, 거제 장목면의 구영등성을 찾았습니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달리자, 산자락 위로 돌담과 능선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흙과 돌길을 따라 걸으니,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공간을 고요하게 채웠습니다. 등성에 오르자, 성곽의 윤곽과 주변 바다, 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과거 전략적 요충지의 위상이 실감났습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돌 위에 서서 주변을 바라보니, 햇살이 돌담과 바위 위를 부드럽게 비추며 공간의 깊이를 살려주었습니다. 산과 바다, 돌과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 느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1. 접근과 입구에서의 첫인상   구영등성은 장목면 중심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며, 내비게이션에 ‘구영등성’을 검색하면 안내 표지판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입구 근처에는 소규모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차량을 주차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흙과 돌길을 따라 성곽으로 접근하면 안내판과 돌담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길가에는 나무와 풀, 주변 바위가 어우러져 발걸음을 안정시키며, 주변 풍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등성의 연혁과 문화재 지정 내역이 간략히 적혀 있어 처음 방문해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200621 영등포진   영등포해전은 자세한 기록은 없는데, 이순신 함대가 오고가면서 영등포에서 쉬었다던지, 영등포에서 왜선이...   blog.naver.com     2. 성곽과 주변 공간   구영등성은 돌담과 자연 바위가 조화를 이루며 능선을 따라 이어진 구조입니다. 능선 위에서는 주변 산과 바다, 마을이 시야에 들어와 당시 전략적 위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햇살이 돌과 성곽 위를 부드럽게 비추며 돌의 결과 질감이 선명...

김해 예안리고분군 초겨울 안개 속 고요히 드러난 가야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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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아침, 공기가 차가워진 날 김해 대동면의 예안리고분군을 찾았습니다. 대동면 들판을 따라 이어진 도로를 달리다 보면 완만한 구릉 위로 불룩한 봉분들이 차례로 늘어서 있습니다. 안개가 옅게 깔려 있었고, 햇살이 봉분 위로 비스듬히 내려앉아 부드러운 곡선을 드러냈습니다. 사람의 발자국 소리만 들릴 만큼 고요했고, 곳곳에서 새가 날갯짓을 하며 하늘을 가르며 지나갔습니다. 이곳은 가야 시대의 무덤군으로, 김해 지역의 고대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국가유산입니다. 단정하게 다듬어진 능선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봉분들이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습니다.         1. 강과 들을 따라 이어지는 접근로   김해 시내에서 대동면 방향으로 차를 몰아 약 25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도로는 평탄하고 한적했으며, 곳곳에 ‘예안리고분군’ 표지판이 안내를 이어주고 있었습니다. 대동초등학교를 지나면 작은 언덕길이 나타나고, 그 끝에 고분군 입구가 나옵니다. 입구 옆에는 차량 네댓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도보로 올라가는 길은 흙길이지만 잘 다져져 있었고, 양옆에는 억새와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가을의 흔적이 남은 들판과 강가의 풍경이 어우러져 걷는 내내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천천히 오르며 바라본 봉분들의 윤곽이 서서히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김해 시티투어 여행(예안리 고분군 - 산해정 - 수안마을)   제 9기 김해시 SNS 서포터즈 김득주 폭염이 지속되는 8월,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도농복합도시인 김해는...   blog.naver.com     2. 언덕 위의 고분들이 빚어낸 풍경   예안리고분군은 크고 작은 봉분 수십 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고분의 높이와 형태가 다채로웠습니다. 봉분은 완만한 원형으로 다듬어져 있고, 잔디가 고르게 덮여 있었습니다...

가을 들길 품은 밀양 남계서원의 고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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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던 오후, 밀양 청도면에 자리한 남계서원을 찾았습니다. 좁은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면 돌담 너머로 기와지붕이 살짝 드러나는데, 그 순간 공기가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서원 앞에는 오래된 회화나무가 서 있었고, 그 아래로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이곳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 서원 중 하나로, 퇴계 이황의 제자인 정온 선생을 배향한 곳입니다. 담장을 따라 흐르는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며 서원의 조용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처음 마주한 대문은 단정하고 검소했으며,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낮은 마당 너머로 정면에 대강당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산과 들 사이에 포근히 안긴 모습이 자연과 하나 된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1. 고요한 들길 끝의 서원 입구   남계서원은 밀양시청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청도면 방향으로 이동하면, 시골 마을을 지나 완만한 언덕길이 이어집니다. 길이 좁지만 포장이 잘 되어 있었고, 도중에 ‘남계서원’ 표지판이 분명히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은 서원 입구 맞은편에 소규모로 마련되어 있으며, 차량 다섯 대 정도가 주차 가능합니다. 주차장에서 서원까지는 돌계단을 따라 2분 정도만 걸으면 됩니다. 가을의 공기가 상쾌했고, 길가에는 억새와 들국화가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입구의 홍살문을 지나면 붉은 기둥 너머로 서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길이 짧지만, 그 몇 걸음 사이에 일상의 소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자연스레 목소리를 낮추게 되었습니다.   밀양 남계서원 배롱나무/밀양 서원   밀양에는 서원도 많더라고요. 서원 나들이에 빼놓을 수 없는 여름꽃이 100일 동안 피고 지고 한다니까 갑자...   blog.naver.com     2.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공간 구성 ...

첨백당 대구 동구 평광동 국가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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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아침 햇살이 산자락을 비출 때, 대구 동구 평광동의 첨백당에 도착했습니다. 들판 끝에 자리한 고택은 고요했고, 기와지붕 위로 얇은 안개가 살짝 걸려 있었습니다. 첨백당은 조선 중기의 학자 권상일이 살던 집으로, 현재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의 호인 ‘첨백(瞻白)’은 ‘흰 구름을 바라본다’는 뜻을 가진 이름답게, 건물 뒤로 펼쳐진 산의 능선과 구름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바람이 처마 밑을 지나며 나무문을 살짝 흔들었고, 마루에는 햇살이 길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세월이 오래 흘렀지만, 그 안에 흐르는 기운은 여전히 단정했습니다. 시간의 결이 고스란히 남은 집이었습니다.         1. 찾아가는 길과 첫인상   첨백당은 팔공산 자락 아래 평광동 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구 도심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정도 거리이며, 국도에서 좁은 시골길로 접어들면 논과 밭이 이어집니다. 입구에는 ‘국가유산 첨백당’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소나무숲 사이로 낮은 기와지붕이 보입니다. 대문을 지나면 마당이 넓게 열리고,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별당이 단정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주변은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대청마루가 마을을 향해 트여 있었습니다. 첫인상은 ‘고요한 균형’이었습니다. 인위적인 장식은 없었지만, 기둥의 간격과 마루의 높이, 담의 곡선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햇살이 마루 끝에 닿을 때, 집이 숨을 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광복소나무 광복의 기쁨, 오래 기억합시다!-13기 황해경 기자   광복소나무 광복의 기쁨, 오래 기억합시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절.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된 민족이 기뻐...   blog.naver.com     2. 건물의 구조와 건축미   첨백당은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별당으로 구...

의정부터발굴현장 서울 종로구 세종로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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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전, 광화문 근처를 지나던 중 공사 가림막 너머로 보이는 고고학 발굴 현장을 우연히 마주했습니다. 바로 ‘의정부터 발굴현장’이었습니다. 평소 도심 한복판에서 유적을 직접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자연스레 발길이 멈췄습니다. 주변에는 출근길 직장인과 관광객이 오가고 있었지만, 현장 쪽은 조용하고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유리 펜스 너머로 보이는 토층의 단면, 흙 냄새, 작업자의 움직임이 어우러지며 마치 시간의 결을 눈으로 확인하는 듯했습니다. ‘이곳이 조선 시대 정치의 중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자, 도시가 품은 역사의 깊이가 새삼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1. 광화문길 속 숨은 역사의 입구   의정부터 발굴현장은 세종로사거리 인근, 정부서울청사 맞은편 도로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광화문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만큼 접근이 매우 용이합니다. 지하철 출구를 나오면 도로 건너편으로 ‘문화재 발굴 현장’이라는 안내 표지가 눈에 띄는데, 투명 펜스로 둘러싸여 있어 내부를 들여다보기도 좋습니다. 평일 오전에는 주변 차량이 많지만 인도 폭이 넓어 안전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주차는 불가하므로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이나 경복궁 관람 후 도보로 이동해도 동선이 자연스럽습니다. 바쁜 도심 속에서도 역사적 장소가 이렇게 가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2025년 1월 하순 : 대도시의 사랑법   1월 하순의 이야기 1월 16일 지난했던 성교육 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2달 째 활동하고 있지만 수...   blog.naver.com     2. 발굴 현장의 분위기와 관람 동선   가림막 안쪽에는 발굴 구역이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구역마다 흙의 층위와 유물 위치가 세밀하게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유리 펜...

화음동정사지 화천 사내면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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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던 날, 화천 사내면의 화음동정사지를 찾았습니다. 산과 계곡이 맞닿은 깊은 곳, 길이 점점 좁아지며 바람소리만이 따라왔습니다. 오랜 세월 속에 사라진 절터라지만, 그 자리에는 여전히 고요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입구의 표지석에는 ‘화음동정사지(和音洞精舍址)’라 새겨져 있었고, 그 곁에는 작은 냇물이 흐르며 돌에 부딪혀 맑은 소리를 냈습니다. 절은 사라졌지만, 터를 감싼 산의 품은 여전히 따뜻했습니다. 마른 낙엽 위를 밟으며 안쪽으로 들어서자 기단의 흔적과 석불대좌가 남아 있었고, 그 위로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았습니다.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쌓인 공간이었지만, 그 속에는 맑은 평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1. 사내면 깊숙이 이어지는 길   화음동정사지는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의 골짜기 안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화음동정사지’를 입력하면 국도에서 벗어나 좁은 산길로 이어집니다. 차로는 마을 끝까지 접근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흙길을 따라 5분가량 걸어야 합니다. 길은 완만하지만 바위와 낙엽이 많아 발걸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숲길을 따라 걷는 동안 바람이 소나무 사이를 스치며 낮은 소리를 냈고, 먼 곳에서 새소리가 섞여 들렸습니다. 길의 끝자락, 시냇물 건너편에 작은 평지가 펼쳐지며 화음동정사 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도심과는 완전히 다른 공기, 고요하고 투명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세상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듯했습니다.   강원도 화천 삼일 계곡 물놀이 하기 딱~!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서 물놀이 하기 좋은 계곡 지난번 최애 화천 펜션으로 놀러갔을때 근처에 있는 강원...   blog.naver.com     2. 남아 있는 석조 유물과 절터의 구조   터의 중앙에는 낮은 석축이 남아 있어 건물의 배치를 짐...